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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원론』, 해당 분야 세계 최고의 교과서라 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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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원론』, 해당 분야 세계 최고의 교과서라 자부

질병 패턴 105개 증, 한약(본초) 274종, 151개 대표 처방 담아
최승훈 교수 “한의학이 포기할 수 없는 필수적인 콘텐츠 확보”

최승훈 교수님.jpg

 

챕터별 초고 제안, 7~10명 각계 전문가들 치열한 토론

한의학 정수 지키면서 주변 의약과학 분야와 융합 시도

중의학 개론서 참조, 한의 관련 양의 최신 지견도 소개

한의학의 발전과 함께 하는 『한의학 원론』 되기를 바라


한의학의 기본 이론을 총합한 『한의학 원론』(군자출판사)이 탄생했다. 무려 776쪽의 방대한 분량 속에 한의학의 기초 이론뿐만 아니라 자주 발생하는 질병 패턴 105개 증(證)과 많이 쓰이는 한약(본초) 274종 및 151개의 대표 처방을 담았다.

이 책을 저술한 최승훈 교수(단국대학교·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는 30년 전 대만과 중국에서 교환교수로 근무하면서부터 우리나라에도 한의학의 전반을 성실하게 안내하는 한의학 개론서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 한의계의 각계 전문가들과 33차례에 걸친 집담회를 통해 ‘한의학은 이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한의학의 정수를 뽑아냈다. 그것이 『한의학 원론』이다. 최승훈 교수로부터 저술 동기를 들어보았다.


『한의학 원론』을 한 마디로 요약해 달라.

: 한의학이 이천여 년 전 의학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출범한 이래 요즘처럼 엄청난 도전을 겪어 본 적이 없다. 현대 과학기술과 함께 세계화를 통해 인류 사회는 더욱 좁아지고 가까워졌다. 모든 분야들이 서로 만나고 섞이는 과정을 지나고 있다. 의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양의학이 주류를 형성한 가운데 한의학은 대체, 보완이라는 포지션을 거치면서 이제 통합의학이라는 우산 아래 양의학과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앞으로 한의약은 더욱 노출될 것이며 또 다양하고도 엄준한 비판의 도마에 오를 것이다. 그에 대한 준비로서 우리들은 한의학의 정수를 지키면서 양의학을 비롯한 주변 의약과학 분야와 접목하고 융합해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여기에서 『한의학 원론』은 한의학이 포기할 수 없는 필수적인 콘텐츠를 확보하고, 동시에 한의학분야 초보자들과 주변 의약학 분야 종사자들에게 정확하게 한의학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한의학원론.jpg


『한의학 원론』은 한의학의 가장 기본적 분야를 다뤘다.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 현재 우리 한의학이 안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문제들은 주로 일제 식민통치에 기인하고 있다. 36년에 걸쳐 학문을 이어갈 학교가 사라지고 사승의 단절이 이루어졌다. 해방이후 한의과대학이 설립되기는 하였으나, 제대로 회복할 수 있는 기회와 역량을 가지지 못하고 그저 양의학의 흉내를 내면서 한의 치료기술에만 탐닉할 뿐 이었다. 

그동안 한국 한의계를 주도해온 주체는 한의대가 아니라 임상가였으며, 그 결과 한국 한의계는 오랜 동안 백가쟁명의 시기를 거쳐 왔다. 각 전공별로 최근 공통 교재가 개발되는 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는 있지만, 아쉽게도 한의학 입문의 첫 과정에 해당하는 한의학개론 분야는 전공자도 없고 또 내세울 만한 교과서가 마땅히 없는 실정이다.

30년 전 대만과 중국에서 교환교수로 지내는 동안 그러한 국내 실정이 안타까웠고 어렴풋이 마음 한 구석에 부담으로 남아 있었다. 그 후로 간간이 자료를 모으고 있다가, 6년 전 단국대로 옮기면서 앞으로 한의대가 만들어진다면 사용할 한의학개론 교과서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한의학 원론』은 현 한의대 뿐 만 아니라 통합의학을 지향하는 모든 의약학 분야 교육과정에서 주교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776쪽의 방대한 분량이다. 너무 많은 양을 담은 것은 아닌가?

: 기존의 몇 안 되는 한의학개론서는 대부분 기초 이론과정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강의도 주로 생리학 교실을 중심으로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의학은 이론보다는 실제 임상에서 진면목이 드러나고 동기 유발도 주로 임상적 경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임상 각 과를 다루지 않는 선에서 필수적인 기초 이론과 진단 변증 양생 치료원칙 체질 본초 방제 침구 등 임상의 기반이 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가능한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도 많이 수록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한의학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관심과 재미를 갖게 할 것이다. 동시에 이 책은 한의학의 역사와 철학적 배경으로부터 임상까지 일관된 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책 발간을 위해 30여 차례의 전문가 집담회를 개최했다.

: 오랜 기간에 걸쳐 개인적으로 자료를 준비하고 생각을 정리하여 왔지만,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한의학 전반을 적절하고도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아우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평소 집단 지성의 힘을 믿어왔으며, 그러한 성취를 WHO 등 국내외적으로 여러 차례 경험한 바 있다.

그래서 『한의학 원론』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준비된 초고를 챕터 별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먼저 제공하였으며, 월례 집담회에서 그 전문가가 발제를 하고 평균적으로 7~10명의 전문가들이 매번 치열하게 토론하였다. 5년간 33차례의 집담회가 열렸다. 


각 장은 어떻게 구성되었는가?

: 제1장 역사를 시작으로 △제2장 관점과 사유 △제3장 이론체계 △제4장 기, 음양, 오행 △제5장 기, 혈, 진액 △제6장 장상 △제7장 경락 △제8장 형체와 주요 기관 △제9장 병인 △제10장 병기 △제11장 진찰방법 △제12장 변증 △제13장 양생 △제14장 치료원칙과 치법 △제15장 체질 △제16장 본초 △제17장 방제 △제18장 침구 등으로 이뤄졌고, 뒤편에 일반, 인물, 문헌, 변증, 본초, 처방 등의 색인을 첨부해 각 장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질병패턴 105개 증, 본초 274종, 151개 대표 처방을 소개하고 있다. 

: 한의학의 역사는 침구학의 발전과 더불어 證의 발견과 그에 적중하는 方의 발명으로 요약된다. 작년 WHO에서 발표한 ICD-11의 26장은 한의학의 진단, 즉 病과 證으로 이뤄져 있다. 우리 한의학에서 인식하는 질병의 본질인 證이 세계 의료계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입문 단계에서부터 그러한 證을 초보적으로 공유하고 그를 해결하는 도구로서의 대표 處方과 그를 구성하고 있는 本草를 이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보아야 한다. 또 그 본초에는 체질을 표기하여 한국 한의학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한의학을 탐구하는 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길 바라는가?

: 책 내용의 대부분은 중국의 공인된 중의학개론서를 참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머물지 않고 체질 등 한국 한의계의 성과와 해당 분야 전문가들 사이의 거침없는 토론을 통한 통찰도 더하였으며, 한의학 관련 양의학의 최신 지견도 소개하고 있다.

이는 허준의 『동의보감』이나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과 같은 방식이다. 우리들은 운명적으로 또 전략적으로 중국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야만 한다. 그래야 더 크게 더 멀리 볼 수 있다. 이 책을 접하는 후학들은 이제 든든한 마음으로 한의학에 입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의학 원론』은 적어도 해당 분야 세계 최고의 교과서임을 자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말은?

: 학계 동지들과 후학 여러분의 기탄없는 비판과 조언을 부탁한다. 『한의학 원론』은 앞으로도 계속 한의학의 성취를 수렴하면서 지속적인 수정 보완의 과정을 거칠 것이다. 한의학의 발전과 함께 하는 『한의학 원론』이 될 것이다. 

하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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