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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도전…그의 이름을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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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도전…그의 이름을 부르다

‘2019 한의혜민대상’ 한의대생 장학증서 수상
나에게 한의학이란?

주성준.jpg
주성준 대구한의대학교

 


김춘수 시인의 ‘꽃’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입니다.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꽃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꽃이 되었다’라는 구절은 깊은 감동을 줍니다. 몸짓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꽃이 되기도 한다는 것은 동일한 대상이더라도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일 겁니다. 한의학도에게 한의학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5000명의 한의학도에겐 5000개의 한의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약 부작용 겪고 한의학 효과 체험


다섯 살 때 양약의 부작용을 겪으며 처음 한의학을 접했습니다. 그 이후 사소한 감기부터 운동하다 생기는 부상까지 꾸준하게 한의원을 다니며 한의학의 안정성과 효과를 직접 느꼈습니다. 하지만 주위에서 한의학은 비과학적이고 구시대적 유물이라는 근거 없는 비방들이 들려왔습니다.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기에 이런 비방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한의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본과 1학년부터 이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가장 먼저 도전한 ‘한의학 교육’ 연구가 바로 그것입니다. 교육학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운 적은 없었지만 평소 관심 있는 주제라 많은 선행연구를 참고하며 설문지를 제작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168건의 답변을 수집했고 이를 분석해 논문으로 정리했습니다. 더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학술제에 참가하고 대한예방한의학회지에 투고했고, 둘 다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부족한 점이 많은 설문지이고 더 체계적인 분석을 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저와 같은 한의학도들의 생각을 정리하여 발표한 경험은 매우 뜻깊었습니다.

이 경험은 이듬해인 본과 2학년, 제가 한의과대학 학생회장으로 일할 때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제가 만든 설문 문항 중에 ‘교육과정에 불만족하는 경우, 불만족 사유가 무엇인지’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유급제도’라는 응답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또, 신입생 시절부터 불합리한 유급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배들을 봐왔기에 저의 임기 중에 반드시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었습니다. 물론 교수님과 학생 사이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소통하려 노력했고, 결국 2018학년도부터 한의예과에서 유급제도를 폐지하고 합리적인 재이수 제도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연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제도를 개선했다는 점은 많은 보람을 주었습니다. 

제 손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며, 연구를 통해 현실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때문에 한의학의 발전이라는 꿈을 위해서 저의 연구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었습니다. 

본과 2학년 여름방학, 동신한방병원 학부생연구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다양한 논문을 읽고, 관심 있는 분야의 연구를 직접 계획하고 실행해보는 일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배운 내용을 토대로 실제 연구에 참여해보고자, 본과 4학년에는 본교 신경정신과 교수님의 연구과제에 학생연구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 지도를 받으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치료에 대한 한의학 임상연구 동향’이라는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전 연구보다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전보다 발전된 논문으로 학술제에 나가 좋은 결과를 얻고,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에 게재하게 되었습니다.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도전


한의학의 발전을 꿈 꾼 순간부터 저는 한계에 부딪히고, 이를 넘기 위해 도전해왔습니다. 관심 있는 분야 연구의 계획에서부터 이를 바탕으로 이뤄낸 제도개선, 그리고 부족한 연구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까지 어느 하나 순탄했다 말할 수 없습니다. 

또, 모든 도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간절히 바랐던 공모전에서 탈락하기도 하고, 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싶을 때마다 제게 한의학이란 어떤 의미인지 되새기곤 합니다. 한의학의 발전을 진심으로 바라기에, 제게 한의학이란 도전임을 되뇝니다.

한의대생 생활의 끝을 앞두고, 지난 6년을 되돌아보면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늘 한의학을 위해서 도전했지만, 실은 그로 인해 저 자신이 더 많이 배우고 얻었다는 것입니다. 

여러 번 도전을 하며 저의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었으며, 한의학에 대해서 더 많이 공부하게 되고, 열정을 높이 평가받아 한국지도자육성장학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한의대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하며 즐거웠습니다. 저에게 도전으로 다가온 한의학이 많은 가르침을 주며, 저를 하나의 꽃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제가 한의학에 도전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처럼 저 또한 한의학에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길 바랍니다.

한의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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