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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나의 가슴을 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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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나의 가슴을 뛰게 합니다”

나에게 한의학이란?
‘2019 한의혜민대상’ 한의대생 장학증서 수상

유미선.jpg
유미선 원광대 한의대

어린 시절, 저는 겁도 많고, 부끄러움도 심해서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먼저 한다는 것이 어렵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저의 소극적인 성격을 모두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었는데 그것은 호기심이었습니다. 저는 모르는 것이 생기면 물어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또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였습니다. 그렇게 궁금한 것은 어떻게든 알아봐야 하는 사람으로 성장한 저는 중국과 중국 전통의학에 호기심이 생겨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중국에 가게 됐고 전통의학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스무 살 이후 지금까지 한의학은 인생의 절반을 같이한 동반자가 되었고, 저의 가슴을 항상 뛰게 합니다. 

한의학은 쉽지 않은 학문이었습니다. 2000년 전의 과학, 의학,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힘들었고, 각 시대마다 그리고 의가마다 사용하는 과학적 언어, 사회문화적 상황이 달라짐에 따라서 의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방대한 분야의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체험이 설렘으로

하지만 아픈 사람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 싶다는 포부는 한결같았기에 북경 중의약대의 학사 과정을 즐겁게 공부하면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어 같은 학교에서 석사를 시작하면서 옛 의서에서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진짜 지금도 사용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오늘날 어떻게 하면 그 약방문들을 편리하게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약을 직접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그 첫 번째는 통증 연고였습니다. 책을 보고 연고를 만들고, 써보고, 나눠주고 하면서 효과가 있다며 다시 쓰고 싶다는 사람들이 생겼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한의학을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한의학이 사변적이며 이미 죽어버린 학문이라는 서양 의학적 시선을 공박할 수 있는 지식의 힘을 쌓을 수 있었으며 더 나아가 오늘날의 환자들을 위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학문임을 몸소 체험하였습니다. 체험이 설렘이 되어 다양한 형태의 약을 만들어보고, 경험해 보면서 한의학은 저에게는 가슴이 뛴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었습니다.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고, 다른 여느 중의대를 졸업한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전통의학과는 관련이 없는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나는 전통의학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일이 나를 즐겁게 하고 내 가슴을 뛰게 만든다”였습니다. 그것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한의대 입학이었고, 2년 만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에 편입학을 하였습니다.  

자랑스러운 원광대 한의학과 학생으로 살아왔던 지난 5년간 가슴이 뛰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활동했습니다. 학문 탐구, 봉사 활동, 언어 습득, 회사 창업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네팔에 지진 트라우마치료를 위한 코이카 봉사단에 참여해 음악치료 파트에서 1주간 네팔의 어린 친구들과 서로의 아픔을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며, 다른 여러 나라 사람들과 전통의학을 교류하려면 영어를 더 잘해야 하기에 원광대학교에서 주최한 그래프로그램에 지원하여 호주로 어학연수(5주프로그램)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한한의학회와 형상의학회에서 주최하였던 논문대회에서도 수상을 하였으며, ‘잃어버린 조선의 의서를 찾아보자’ 라는 주제로 제안서가 채택되어 KIOM에서 주최한 글로벌 원정대 일원으로서  중국, 일본, 대만, 한국의 고의서를 찾는 보는 프로젝트도 수행했습니다. 아울러 영광스럽게도 ISO – TCM 249 국제회의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전통의학이 국제적으로 표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으며, 그것이 단순히 문서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기기를 만들고 사업을 하는 여러 관련 업체에서 사용되는 것을 보며, 한의학이 현대에 어떻게 자리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한방 겔 패치 제작, 큰 즐거움

이런 여러 다양한 경험 중에서 가장 저의 가슴을 뛰게 하였던 것은 바로  외용제를 실제로 제품으로 만들어 제품으로 생산하는 것이었습니다. 중의약대 석사 때 연고를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원광대 한의대 동기 4명과 함께 KIUM 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한방 겔 패치’를 만들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것부터 제품 생산 및 그것을 가지고 실험 인증받는 것 모두가 처음 하는 경험이라서 쉬운 것이 하나 없었지만 순간 순간이 즐거움이었고, 큰 경험이었습니다. 

이렇듯 설렘을 쫒아 한의학을 공부하고, 그와 관련된 여러 경험을 하다 보니 벌써 졸업반이 되었습니다. 한의대 생활은 끝나가지만, 한의사로서의 삶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저는 북경에서의 생활 그리고, 한의대를 다니면서 겪었던 여러 경험을 통해 한의학이 고리타분하고, 죽은 학문으로서가 아닌 살아있는 의학으로서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우리 전통의학이 안전하고 효과가 좋은 의학으로 많은 사람들의 삶에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학교를 졸업한 후 좋은 사람들과 우리 전통의학의 우수성에 대해서 전 세계를 상대로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에 또 다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 저의 삶을 포부로 가득 차게 하는 것, 이것이 저에게 있어서 한의학의 참된 의미입니다. 

한의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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