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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과거유산에 더 많은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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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과거유산에 더 많은 관심 가져야”

‘의성 허준은 한센병을 어떻게 보았는가’ 저술

채규태-1.jpg
채 규 태 과장 국립소록도병원 피부과

역사를 읽지 못하면 그 유산은 사라질 뿐

전적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 시대적 의미 더해가야


유네스코가 2009년 의성 허준의 ‘동의보감’을 전 세계 의서 중 최초로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공인했지만 한자로 기록된 동의보감은 아직도 가까이하기에는 너무나 먼 옛날의 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40년 이상 한센병 외길을 일생일업으로 살아온 국립소록도병원 채규태 피부과장이 그간의 연구와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왕조 3대 의서인 ‘동의보감’과 ‘향약집성방’에 나타난 한센병에 관한 기록을 한줄 한줄 상세하게 풀이해 원문, 음독, 해석, 병태생리 등에 관한 동의보감적 해석과 현대의학적 의미를 덧붙여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의성 허준은 한센병을 어떻게 보았는가’를 출간해 주목받고 있다.

독자들이 이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으려면 하루에 적은 분량을 보면서 무슨 뜻인지 병태생리를 통해 살펴볼 것을 권한 채 과장은 우리의 과거 유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에서 한·양방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양방이 상호 협력의 길을 가려면 의료일원화만이 답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그리고 한국의학의 발전을 위해 각자 한 가지 병이라도 맡아 동의보감을 분석하고 설명할 수 있는 작은 책자를 만들어 동의보감을 더 깊게 연구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바랐다.

가톨릭의과대학 명예교수로 2016년 국립소록도병원 피부과 과장으로 부임해 소록도에서 생활하고 있는 채규태 과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동의보감은 우리의 것을 넘어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2009년 공인했다. 세계 최초로 의학서적이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북경 중의약대학 양영선 교수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1949년까지 47종의 동의보감이 발간됐고, 2013년까지 9종의 동의보감이 출판됐다고 한다. 

그러나 동의보감의 소유주이자 후계자이지만 한문을 공부하지 않은 세대는 동의보감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게 된다. 학문이 계승되지 못할 위기에 빠진 것이다. 의학은 인터넷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스승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인턴, 레지던트 그리고 교수가 되는 각 과정 속에서 일어난다. 학문 후속세대에게 우리의 찬란한 의학서적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은 나에게 영광이요, 사명이다. 

동의보감에 나타난 한센병을 겨우 설명할 수 있는 내 바탕이 부족함을 느낀다. 다른 부분들은 관심있는 분들이 한부분, 한부분을 맡아 정리하고 설명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고찰해주면 좋겠다. 그렇게 전체가 다 모이면 동의보감의 현대적 해제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이 이런 책을 쓴다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국한대역 동의보감, 한권으로 읽는 동의보감 등을 참고했으나 병태생리는 나름대로 경험과 의견을 기술했다.


과거 한의학에서 보는 한센병과 현대의학에서 인식하고 있는 한센병에 차이가 있는가?

한센병을 대풍창, 대풍라라고 불렀던 시대에는 창이 부스럼이라는 뜻이고, 이 부스럼의 원인은 사기인 풍이다. 풍은 현대의학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중풍, 파상풍, 통풍 등에 남아있다. 히포크라테스가 ‘말라리아(나쁜 공기)’라고 병명을 붙였던 ‘말라리아’는 그 지역의 풍토병이었다. 서양의학은 1873년 이전까지 유전질환이라고 했으나, 한센이 나균을 발견한 이후 전염병(감염병)으로 인정했다. 현대의학적으로 본다면 자율신경, 감각신경, 운동신경의 신경학적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의사로서 한의학적 관점 중 흥미를 느꼈던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한센병2.jpg

한센병은 기본적으로 피부질환이다. 한의학에서도 제창 중 첫 번째로 다룬 것이 피부병이다. 피부질환으로 보는 이유는 제창 편에 기록돼 있는 점으로 볼 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병태생리적 근거가 무엇인가에 대해 동의보감에서는 피모속폐라고 해 폐장의 병이 피부 겉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고, 눈썹이 없어지는 것은 미속간이라 해 간에 속하기 때문에 눈썹이 빠진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즉 대풍창과 장기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통해 손, 발, 눈의 증상에 대한 병리를 설명하고 있는 점은 뛰어난 설명이라고 본다. 발에 생기는 궤양의 병리는 신장에 병이 생기면 각저선천이라고 한 바, 족소음신경이 발바닥의 용천혈에서 시작해 윗가슴의 유부혈에서 끝나는데 발의 궤양은 용천 주위에서 많이 발생한다. 발가락의 병터들은 족태양방광경이 눈의 내측 청명에서 시작해 엄지발가락 지음에서 끝나기 때문에 발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추측한다.  


현대의학이 한의학에서 배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의학은 기능을 중시하는 학문이다. 과거 중국의학이 이를 어떤 방법으로 접근했는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1600년 전 동진시대 갈홍이 쓴 주후비급방에 언급한 청호(개똥쑥)가 말라리아에 듣는다는 언급이 있는데, 이에 주목한 투유유가 관심을 갖고 유효성분을 추출해 합성하고, 약물로 사용하게 되기까지, 더 나아가 전세계 말라리아환자의 사망률을 대폭 낮춰준 신약이 됐다. 

그리고 2015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청호가 별거 아니야’, ‘아 그거 우리나라 개똥쑥이야’ 하는 분들이나 ‘우리나라도 노벨의학상을 받을 수 있었는데 기회를 놓쳤구만’ 하는 분들은 다시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1972년 아르테미신을 합성해놓고, 약품으로 만들기까지 30년 동안 수많은 노력과 인원의 땀이 어려있었다. 주후비급방에 이렇게 돼있더라 하는 한줄에 목숨을 걸고 연구한 투유유 선생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다. 일생일업, 일생일로의 길을 걸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우리의 과거유산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관심 있는 한의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람이 바뀌 듯 과학도 바뀌어 간다. 진화되는 것이다. 전적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 시대의 과학 수준에서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첨부해 가야 한다. 동의보감이 옛날 책이지만 조선 왕조의 의성이라고 볼 수 있는 허준이 한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에 대해 자신이 소화시킨 중국의학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무엇인가 본인이 캐낼 수 있는 금을 찾아보시기 바란다. 


추후 계획은?

한국 한센병 치료사와 한국 한센병 관련 정책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한·양방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전세계에서 의학교육을 이원화시키고 있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 기 배출된 분들에게는 일괄적으로 새로운 의사면허(양의학, 한의학 모두)를 주고 현재 공부하는 의과대학생들은 한의학, 양의학을 각각 1년 더 교육시켜 새로운 의사면허를 줘 본인이 원하는 진료를 하게 하면 의료일원화가 될 것이다. 의과대학과 한의과대학을 50여개의 의과대학으로 일원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의학교육의 국제적 인증을 받는 일을 병행해 한국의학이 아시아와 세계로 나가 활동할 수 있는 면허제도, 의학교육제도를 확립하면 더 이상의 갈등은 없을 것이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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